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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추천도서] 18세 미성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이야기 <나는 말랄라>

키샘 Keyssam 2016. 11. 4. 15:26

청소년추천도서 북리뷰
18세 미성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야기
말랄라 유사프자이, <나는 말랄라>






2014년 역사상 최초로 미성년자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나이는 18세. 말랄라 유사프자이입니다. 인도의 아동인권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와 공동수상을 했습니다. 말랄라의 국적은 파키스탄. 당시 탈레반 조직이 점령하고 있던 파키스탄 북서부에 살았던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과 자신의 고향인 골짜기, 그리고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골자의 글을 블로그에 기고했고 그것이 <뉴욕 타임스>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다큐멘터리를 통해, 여러 인쇄매체, 영상매체를 통해 교육 받을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함을 외치던 그녀는 2012년 괴한이 쏜 총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암살시도는 파키스탄 안팎에서 그녀를 지지하게 되는 시발점이 되고, 그녀의 희생과 열정으로 많은 사람들은 파키스탄의 아동탄압, 여성탄압, 그리고 교육의 권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녀 스스로 교육받을 권리에 대해 싸워온 흔적을 남겼는데요. 바로 <나는 말랄라>라는 자서전입니다. 어떤 삶 속에서 어떻게 맞섰는지를 보여주며 청소년들에게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시각을 보여주게 하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서적입니다. 책 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들을 발췌해봅니다.










"쟤 뭐라는 거야?" 이모는 내가 전혀 불가능한 일을 얘기하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이모가 해안 도시인 카라치에 삼십 년 동안 살았으면서도 이제야 바다를 처음 보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어 당황했다. 이모부는 이모를 해변에 데려갈 생각이 없었고, 설사 이모가 몰래 집밖으로 빠져나왔다고 하더라도 글을 몰라 해변으로 가는 표지판을 따라갈 수 없었을 것이다.

파키스탄에서 여성들이 독립을 원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 말을 '아버지, 남자 형제, 남편에게 순종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 들인다. 하지만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고 싶다는 뜻이다. 자유롭게 학교나 직장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코란 어디에도 여성은 남성에게 귀속되어야 한다는 말은 찾을 수 없다. 모든 여성은 남성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신의 말씀이 하늘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것이다.
- P256.




그 작은 언덕을 오르는 도로는 지름길이었기 때문에 평소 매우 붐비는 곳이었지만 그날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사람들이 다 어디 간거지?" 내가 모니바에게 말햇다. 버스 안 아이들이 모두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우리 목소리가 버스 안에서 사방으로 울려퍼졌다.

아마도 그때 쯤 어머니는 여섯살 때 학교를 그만둔 뒤 처음으로 받는 수업을 위해 우리 학교로 들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젊은 남자 두 사람이 도로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들 때문에 학교 버스는 갑자기 멈춰서야 했다. 나는 심지어 "말랄라가 누구냐?"라는 그 두 남자의 질문에 대답할 기회도 없었다. 그럴 기회가 있었다면 그들에게 왜 우리 여자들을, 당신의 누이와 딸을 학교에 보내야만 하는지 설명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내가 다음 날 시험을 위해 마쳐야 할 공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때 내 머릿속에서 들리던 소리는 세 발의 총소리, 탕, 탕, 탕, 이 아니라 싹둑, 싹둑, 싹둑, 뚝, 뚝, 뚝, 거리에서 닭의 목이 하나하나 잘리던 소리, 그 목과 함께 핏물이 더러운 길바닥으로 떨어지던 소리였다.
- P. 283


나는 또 썼다. "불을 꺼주세요." 밝은 불빛에 머리가 아팠다.
"나쁜 일이 일어났단다." 피오나 박사가 말했다.
"내가 총에 맞았나요? 아버지도 총에 맞았나요?" 내가 썼다.

피오나 박사는 내가 학교 버스 안에서 총에 맞았고, 함께 버스에 타고 잇던 친구 두 명도 총에 맞았다고 얘기했다. 나는 그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박사는 총알이 내 왼쪽 눈 옆 흉터가 있는 그 자리로 들어갔고 46센티미터를 내려가 왼쪽 어깨에 박혔다고 말했다. 내 눈이 빠질 수도 있었고 총알이 뇌로 들어갈 수도 있었다. 내가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

나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어쩌면 조금 흡족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그랬군요." 유일한 유감은 그들이 나를 쏘기 전에 그들에게 말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뿐이었다.
- P. 330



연설을 하고 난 후 나는 세계 곳곳에서 지지의 메시지를 받았지만 나의 조국은 대부분 침묵으로 반응했다. 오히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같은 파키스탄 형제자매들이 내게 등을 돌리는 것도 보았다. 그들은 "명성에 안달난 십대 아이"가 떠드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 아이는 제 조국의 이미지도, 학교도 모두 잊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애초에 좇고 있던 것을, 해외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얻게 될 것이다."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중략) 내가 원하는 것은 나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바로 평화와 교육이라는 내 목표에 대한 지지이다.

연설 후 내가 받은 편지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최근 감옥에서 탈옥한 탈레반 사령관의 편지였다. (중략) 그는 탈레반이 나를 공격한 것은 내가 교육운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슬람 체계를 확고히 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중상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자신이 내게 편지를 쓴 이유는 나의 총격 사건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며, 사전에 경고를 해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내가 파키스탄으로 다시 돌아와 부르카를 입고 마드라사에 다닌다면 나를 용서해주겠다고 썼다.

기자들은 그에게 답장을 하라고 나를 설득했지만 나는 생각했다. 도대체 이 사람은 자기가 뭐라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건가? 탈레반은 우리의 통치자가 아니다. 이건 내 인생이고 그 인생을 어떻게 사는지는 오로지 나의 선택이다.

- P. 365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UN 연설)









[청소년추천도서] 18세 미성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이야기 <나는 말랄라>


말랄라의 움직임으로 말랄라 나이 또래의 여자 학생들의 입학률이 늘었으며 교육을 받지 못했던 부모 세대의 어머니들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파키스탄의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덕분에 많은 후원과 지지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말랄라는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얘기하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닌,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따라 작은 소녀에게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나온다는 것. 올해로 20살이 된 말랄라는 여전히 여성운동과 교육운동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