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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서추천 :: 자영업자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경제 <골목사장분투기>

Event Clip 2016. 9. 23. 15:30




16%만 살아남는 자영업자, 왜 그럴까?



국세청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창업한 곳은 949만개.
그 중 중도폐업한 곳은 793만개라고 합니다.

즉, 10년 동안 살아남은 자영업자들은
16.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대체 왜 그럴까요?

그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어떤 경제학자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직접 자영업을 겪어낸 사람
글을 보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자영업생태계를 간접체험하고
무엇이 문제인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사이에서
골목카페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했고 지금은
그 때의 고민을 바탕으로
기획자와 학자로 살아가고 있는
강도현 작가의 <골목사장 분투기>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카페의 성지라는 홍대에서
직접 카페를 열었다 망합니다.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망했다가
임대료와 권리금까지 떠맡아
빚더미에 오르는 것이 굳이
자신의 일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자영업자의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고, 연구를 시작하는데요.

저자는 미국에서 수학과를 졸업했고
경영컨설턴트와 펀드 트레이더로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들을 굉장히 분석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책 표지머리부터,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한국경제의
생태계의 면면을 쉽지만 날카롭게
소개하기 시작합니다.








' 페를 운영하려면 월 매출 900만원
올려야 하는데 그 정도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쫄딱 망했다.

(중략) 지금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하고
1억원에서 3억원 정도의 자금을 가지고
노동시장에 나온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별로 없다. 그 중 상당수는
자영업자의 타이틀을 갖게 된다. 게다가
지금은 창업이라는 고상한 이름으로
자영업을 권하는 시대다.

자영업 성공률이 10%가 안 된다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혹시 90%는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닐까? 그렇다면
자영업 혹은 창업을 권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자영업 창업 관련 정책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까? '

- 2부. 골목사장, 빚지고 태어나 빚갚고 죽다 中 -









' 리나라 자영업 폐업 비율이 80%다.
안타깝게도 망하는 비율 80%에 우리도 한 몫했다.

(중략) 35평 정도의 공간이 필요했는데
1층에 얻자니 임대료가 월 1,000만원이
넘었다. 그래서 2층으로 갔다. 2층
임대료는 300만언이었다. 그런데 진행
하다보니 300만원이 아니었다. 일단


부가세 30만원이 붙는다. 이 부가세가
참 애매하다. 처음에는 좀 억울했다.
집주인이 돈을 버는데 왜 세입자가
세금을 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중략) 게다가 관리비를 평당 1만원씩
받는다고 했다. 도합 374만원이었다.
보증금 7,000만원에 대한 이자비용까지
합치면 공간을 유지하는 비용만 월
400만원이 들어갈 참이었다.

(중략) 그런데 일단 계약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부동산 중개업자와 얘기할
때는 모르다가 막상 집주인과 만나서
계약하려는 자리에서 이런 사실들을
알게되니 판단할 시간과 기준이 없었다.

(중략) 임대료가 300만원에서 갑자기
374만원이 됐는데 '원래 이렇습니다'
라는 말에 그냥 사인을 하고 말았다. '


- 2부. 망해봐야 아는 이야기 빛 좋은 카페? 빚 많은 카페! 中 -




이렇듯, 직접 체험해 본 생태계 속
자영업자들이 마주할 벽들을
생생하게 서술한 뒤,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인지
자신이 터득한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 NPA계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가치다.
이것도 생각해보면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다.


개념은 간단하다.

오늘 내가 갖고 있는 100만원과 내년에
들어올 100만원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다.
미래의 100만원이 현재의 100만원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만큼?
최소한 은행이자율만큼 차이가 난다.

(중략) 미래흐름을 현재 가치로 계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율을 할인율이라고 한다.
똑같이 5%로 잡아보자. 그럼 100만원을
1.05로 나눠주면 된다. 95만원 정도다.

(중략) 간단해보이지만 실제 상황에서
적용하려면 상당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정도 공부도 하지 않고 사업에 뛰어
드는 건 좀 아니라고 본다.'

- 2부. 도깨비 커피집 사장님의 커피철학 中 -








'800만명 골목사장님께 드리는 망하지 않는 10계명.

1.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2. 처음부터 판을 크게 키우지 말아라
3. 빚지지 말아라
4. 아는 사람에게 더 잘하라
5. 손님은 왕이 아니라 신이다.
6. 영업하라
7. 자신을 브랜드화하라
8. 혁신하기 위해 문서화하라
9. 피드백을 들어라
10. 실행은 적극적으로 하라'


- 2부. 800만명 골목사장님들께 中 -








경제도서추천, 자영업자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경제
<골목사장분투기>



책에서만 봤던 경제학용어들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보이면서,


한국경제가 갖고 있는 문제지점들을
다른 경제서적들 보다 가깝게
느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 나아가
세계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면서


책 안에서만 알게 되는 문제가 아닌
실질적인 문제들로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줄 것 같습니다.